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해 전시 전환 절차와 작전계획을 익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연습을 올해는 미군 주도로 한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7일 밝혔다.
박성우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천안함 사태로 침투 및 국지도발 등 비대칭 위협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봐서 올 8월에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연습은 미국이 주도하기로 했다”며 “지난 2년 동안은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새로운 작전계획을 준비하느라 우리가 훈련을 주도했고, 올해는 현 작전계획에 따라 천안함 후속 조처에 충실하기 위한 미국이 훈련을 주도한다”고 말했다.
2008·2009년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2012년 4월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군의 독자적인 작전지휘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한국군 주도 미군 지원’으로 훈련이 실시됐다. 애초 한국군 주도로 계획된 올 훈련이 미군 주도로 이뤄짐에 따라 전작권 전환 연기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미군이 주도하는 것이 전작권 전환 연기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이 없다. 금년에 한해 미군이 그렇게(미군 주도로) 한다”며 “훈련 규모도 예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8월에 실시되는 이 훈련에는 군단과 함대, 비행단급 이상 5만여 명의 한국군이 참여하며 주한미군과 해외 주둔 미군 1만여명이 참여한다. 하지만 실제 부대의 야외 기동은 펼쳐지지 않으며 컴퓨터 워게임 형태로 한국과 미국이 작전계획에 따라 가상 공격과 방어 훈련을 하게 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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