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의 유력 증거로 민군합동조사단이 채택한 알루미늄 흡착물질 분석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서와 논문을 해외 전문가들이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17일 밝혔다. 의견서는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와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대학원)가 작성한 것으로, 사고현장에서 건진 어뢰추진체와 천안함 선체, 수중폭발시험에서 나온 흡착물질의 엑스(X)선 회절기 분석결과가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천안함이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고 결론 내린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심각한 결함이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교수와 서 교수는 의견서에서 자체 수중폭발 실험 결과 합동조사단 발표처럼 알루미늄이 100% 산화되거나, 산화된 알루미늄이 비결정질로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합동조사단 발표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이 교수가 실험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해 미국 코넬대가 주관하는 과학논문 교류사이트에 올려 놓았으며,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논문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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