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어뢰금속 부식 실험단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출입문 앞에서 천안함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어뢰 중 1번 매직 글씨가 써있는 해당부품과 용접하여 이어진 뒷부분의 부식 정도가 크게 나타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며 "어뢰금속 실험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실험단 “바닷물에 강철조각 50일 넣은 뒤 합조단 발표와 비교할 계획”
“수압 등 조건 달라” 지적에 “국방부·과학자 적극 노력 촉구 의미” 밝혀
“수압 등 조건 달라” 지적에 “국방부·과학자 적극 노력 촉구 의미” 밝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대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실험을 실시하면서, 국방부와 과학자들에게 의혹 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어뢰금속 부식 대학생 실험단’ 소속 학생 등 학생 10여명은 6월28일 오후 1시20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학생 차원 노력의 하나로 지난 6월22일부터 자체적으로 어뢰금속 부식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본격적인 의혹 해소를 위해서는 국방부가 천안함 관련 미공개자료를 공개하고, 과학자들이 엄밀한 조건 아래서 관련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뢰금속 부식 대학생 실험단’은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고려대학교 이과대 및 문과대 학생회, 그리고 이공계열 연합 학술동아리 큐브 천안함 진상규명위원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6월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안암동 고려대 캠퍼스 내에서 어뢰금속 부식 실험을 해오고 있다.
이 실험은 가로 1m 세로 60cm 수조에 서해 바닷물을 채운 뒤, ‘1번’이라는 숫자를 쓴 손바닥만한 강철조각 두 개를 넣어두고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하나는 부식페인트를 칠한 상태이고, 다른 하나는 부식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상태다.
대학생 실험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김영식 대표는 이렇게 대학생들이 직접 실험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민군 합조단의 지난 5월20일 발표 가운데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특히 “북한 어뢰라는 결정적 증거라고 밝힌 ‘1번’ 숫자 표기가 너무 생생해, 부식페인트를 칠한 강철조각으로 실험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험단에 따르면, 아직 약 1주일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부식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강철조각은 벌써 녹이 슬어서 빨갛게 변했다. 더욱이 부식페인트를 칠한 강철조각도 현재 조금씩 부식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두 강철조각을 50여일 동안 수조 속에 넣어둘 예정이다. 합조단이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 사고 뒤 바닷물 속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동일한 기간이다. 실험단 학생들은 기자회견 뒤 국방부에서 어뢰 전문 연구원 5명과 회담을 가졌다. 실험단에 따르면, 국방부 소속 어뢰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실험조건 중 수압, 온도, 조류 등이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던 백령도 근처와는 매우 다르다”며 “학생들의 부식실험 결과와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추진체의 부식 정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실험단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실험단은 “장병 46명과 한 준위, 금양호 선원 등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국가적 사건의 진실규명에 국방부와 과학자들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이들의 적극적인 의혹 해소 노력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험단 소속 학생들은 천안함 의혹 해소를 위해 국방부에 △미국 정부에 제출한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 △사고 당시 TOD 영상 전체 미편집본 △1번 기호가 써 있는 어뢰 파편 금속 재질 감정서 등에 대한 공개를 촉구했다. 실험단에 따르면, 국방부 어뢰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미국 정부에 제출한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 중 금속재질 관련 부분 △1번 기호가 써 있는 어뢰 파편 금속 재질 감정서에 대해서는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험단은 앞으로 실험을 지속한 뒤, 50일 가량 되는 날 수조 속의 강철이 어떤 상황인지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대학생 실험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대학생문화연대 김영식 대표는 이렇게 대학생들이 직접 실험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민군 합조단의 지난 5월20일 발표 가운데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특히 “북한 어뢰라는 결정적 증거라고 밝힌 ‘1번’ 숫자 표기가 너무 생생해, 부식페인트를 칠한 강철조각으로 실험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험단에 따르면, 아직 약 1주일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부식페인트를 칠하지 않은 강철조각은 벌써 녹이 슬어서 빨갛게 변했다. 더욱이 부식페인트를 칠한 강철조각도 현재 조금씩 부식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두 강철조각을 50여일 동안 수조 속에 넣어둘 예정이다. 합조단이 어뢰 추진체가 천안함 사고 뒤 바닷물 속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날짜와 동일한 기간이다. 실험단 학생들은 기자회견 뒤 국방부에서 어뢰 전문 연구원 5명과 회담을 가졌다. 실험단에 따르면, 국방부 소속 어뢰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실험조건 중 수압, 온도, 조류 등이 천안함 사건이 일어났던 백령도 근처와는 매우 다르다”며 “학생들의 부식실험 결과와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추진체의 부식 정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실험단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하지만, 실험단은 “장병 46명과 한 준위, 금양호 선원 등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국가적 사건의 진실규명에 국방부와 과학자들이 너무 소극적”이라며 “이들의 적극적인 의혹 해소 노력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험단 소속 학생들은 천안함 의혹 해소를 위해 국방부에 △미국 정부에 제출한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 △사고 당시 TOD 영상 전체 미편집본 △1번 기호가 써 있는 어뢰 파편 금속 재질 감정서 등에 대한 공개를 촉구했다. 실험단에 따르면, 국방부 어뢰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미국 정부에 제출한 ‘천안함 침몰 민군합동조사단 보고서’ 중 금속재질 관련 부분 △1번 기호가 써 있는 어뢰 파편 금속 재질 감정서에 대해서는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험단은 앞으로 실험을 지속한 뒤, 50일 가량 되는 날 수조 속의 강철이 어떤 상황인지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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