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바다로 해안포 130여발을 발사한 지난 9일 밤, 합동참모본부가 북쪽 상공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포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는 “9일 밤 10시께 북방한계선 북쪽 20㎞ 지점에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물체를 레이더로 포착했다”며 “비행체가 지상으로부터 5~10㎞ 상공에서 낮게 날았기 때문에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야간 상황이라 육안 식별이 어려웠고, 무인정찰기는 밤에는 정찰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비행체가 무인정찰기인지는 확정적으로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야간 정찰이 가능한 무인정찰기는 미국 정도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무인정찰기라 하더라도, 북한의 해안포 발사가 끝난 뒤 정찰에 나선 것이어서 우리 군의 전력 배치를 미리 탐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120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뒤 이날 오후 10시께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띄웠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군 당국의 레이더망에 북한의 무인정찰기 유사물체가 포착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보유했다면 자체 개발했기보다는 러시아 등에서 도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무인정찰기는 원격조종 같은 첨단기술이 필요한데다 발사대, 통제레이더 등을 함께 갖춰야 하기 때문에 대당 1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무인정찰기로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서처와 국산 RQ101(송골매)를 보유하고 있다. 군단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서처는 길이 5.15m, 폭 7.2m에 최장 14시간 동안 4.5㎞ 높이에서 250㎞거리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송골매는 5m 크기의 프로펠러 추진 정찰기다.
한편, 북한은 최근 옛 소련제 T-62 전차를 개량해 생산한 '폭풍호' 전차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17일 “북한이 최근 조선중앙TV를 통해 폭풍호로 알려진 신형 전차를 공개해 분석 중”이라며 “화면상에 나타난 기동 모습으로 미뤄 일단 기존 '천마호' 전차보다 화력과 기동성, 생존성 등이 향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하는 '국방과학기술정보'(제23호)는 이 전차가 옛 소련제 T-62를 개량한 주력 전차로 125㎜ 또는 115㎜ 신형 주포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분석했다. 구형 전차에 탑재된 12.7㎜ 기관총보다 강력한 14.5㎜ 소련제 KPV 대공 기관총을 탑재해 한·미 양국군의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탐조등 등을 갖추고 기존 전차에 비해 현대화된 사격통제 시스템을 장착해 명중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뉴스팀
고 분석했다. 구형 전차에 탑재된 12.7㎜ 기관총보다 강력한 14.5㎜ 소련제 KPV 대공 기관총을 탑재해 한·미 양국군의 공격용 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화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적외선 탐조등 등을 갖추고 기존 전차에 비해 현대화된 사격통제 시스템을 장착해 명중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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