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중 밀착-후계 정통성-개혁개방…‘주고받은’ 4박5일

등록 2010-08-30 20:25수정 2010-08-30 22:11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강력한 견제 신호
김일성 유적 찾아 ‘김정은 권력승계’ 띄우기
‘창춘-지린-투먼 방문’ 동북개발 동참 의지
[김정일 방중] 열쇳말로 풀어본 방중 의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4박5일 중국 방문은 천안함 사건 이후 브레이크 없이 긴장 고조의 외길을 달려온 한반도 주변 정세를 뒤흔들 북-중의 대형 외교 이벤트로 보인다. 김 위원장 방중을 통해 북한과 중국이 의도한 것은 무엇이었고, 그 효과는 무엇인지, 3가지 포인트로 나누어 살펴본다.


김정일 7차 방중 경로
김정일 7차 방중 경로
■ 북-중 밀착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창춘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제 외교가는 충격을 받았다.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이 아닌 지방도시까지 이동해 김 위원장과 같은 호텔에서 머무르면서 정상회담을 하는 등 긴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것은 그 자체로 ‘북-중 밀착’ 신호를 전세계에 발신한 셈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국내외를 향해 중국이 자신들의 든든한 후원자임을 알리고, 중국도 북-중 관계가 단단하다는 것을 한국, 미국 등 한반도 주변 국가들에게 보여주려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건 이후 한미 연합훈련과 남중국해 문제 다자화, 미국-베트남 군사훈련 등 불리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기 편인 북한을 확실히 잡아두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현재로선 확실한 후원자인 중국 쪽에 서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낸 셈이다.

■ 후계구도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 김일성 주석이 항일운동을 시작한 무대인 지린의 위원중학교와 베이산공원을 방문했다. 방문 마지막날도 귀국길에 헤이룽장 무단장에 들려 김 주석이 참여했던 동북항일연군 기념탑에 참배했다. 이번 방문이 항일유적지를 따라 진행된 것은 과거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생전에 아버지의 항일유적지를 돌아보고, 동행여부는 불투명하지만 3남 김정은 등 후계 체제로의 이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목적 등이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동행했다하더라도 중국 지도자들에게 아들을 소개하며 직접적인 승인을 받는 책봉식 같은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은 없으며,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되더라도 더 잘해나가자 하는 형식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 창-지-투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 동안 창춘, 지린, 투먼을 들르거나 통과했다. 모두 중국이 낙후된 동북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창-지-투 개발 선도구’의 중심 도시다. 중국이 북한에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선한 일정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동북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으니 북한이 적극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동참하도록 촉구한 셈이다. 김 위원장도 동북개발의 주요 무대인 창-지-투 지역과 하얼빈을 직접 방문해 산업시설 등을 시찰하면서 개혁개방의 의지를 보인 셈이다.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개혁개방과 중국의 투자, 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