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철통 보안 행보’ 중 누리꾼엔 뻥뚫려

등록 2010-08-30 20:27

방문한 도시 삼엄한 경비·통제 상황 보고 ‘동선 생중계’
지난 29일 창춘역에서 중국 쪽 인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자동차로 갈아타고 북쪽으로 200여㎞를 이동해 30일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춘에서 기차로 남하해 옌볜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해 귀국하리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깜짝 행보였다.

예상치 못한 3개월 만의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의 움직임은 신출귀몰했다. 취재진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고, 동행한 북한과 중국쪽 인사들의 면면을 짐작조차 하기 힘들었다.

방중 첫날인 26일 김 위원장이 지린에서 김일성 주석의 모교 위원중학교를 시찰하기 전날 학교 쪽은 학생들에게 ‘간부 시찰 때문에 휴교한다’고 통보했다. 김 위원장이 리무진을 타고 교내에 들어오기 전 경찰이 학교 주변을 봉쇄했고, 김 위원장은 경호원들에 완벽하게 둘러싸인 채 교내에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지마다 숲과 호수 등으로 둘러싸여 취재진들이 접근할 수 없는 숙소들만 골랐고 대규모 경찰 병력이 진입로부터 철저히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지린에서 묵은 우쑹호텔 현관 앞에는 외부 시선을 막기 위해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5월 방중 당시 베이징의 중심 대로를 카퍼레이드하듯 통과하는 등 대담한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사진이 찍혀 외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것을 꺼리거나, 3남 김정은이 동행해 노출될 가능성을 염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5월 방중 당시의 모습이 취재진에게 완벽하게 촬영된 것은 의도하지 않은 노출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경호 강화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일행의 철통 보안은 중국 네티즌들에게 뚫렸다. 중국 언론은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침묵을 지켰지만, 인터넷은 뜨거웠다. 지린과 창춘, 하얼빈 등 김 위원장 일행이 도착한 도시마다 네티즌들은 삼엄한 경비와 교통통제에 대해 “시내 다리마다 통행이 금지되다니, 북한의 ‘김 황제’가 오신 거냐?” 등의 글로 불만을 표해 ‘김정일 동선’을 생중계했다. 창춘에서는 공항이 통제되자 ‘타오꺼(후진타오 국가주석)와 김정일이 오늘 창춘에 왔다고 들었다’는 글을 올려 창춘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