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이어 북한이 중국과의 군사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군사동맹 강화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일 평양을 방문한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군구 사령관인 장유샤 중장에게 중국과 군사협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인민해방군 선양군구 대표단을 만나 “앞으로 조선(북한)은 중국과 각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굳건히 하고, 양국 군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유샤 중장은 “중국 당과 정부도 중-조 우호관계 강화를 희망한다”며 “선양군구는 (북-중) 양국·양군의 군사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공헌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양군구 대표단은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31일에는 김영춘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을 만났다. 김영춘 무력부장은 김정일 위원장과 함께 방중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선양군구는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한 중국 동북지방을 관할한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 북해함대는 산둥성 칭다오시 동쪽 해상에서 1일 나흘간의 실탄훈련을 시작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5~9일 서해에서 펼쳐질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중국이 밝힌 이후 실시돼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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