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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장성택, 오극렬 누르고 ‘후견인’ 자리 차지할 것 예상

등록 2010-09-27 19:47수정 2010-09-28 03:32

북한 조선노동당 기구도
북한 조선노동당 기구도
44년만의 대표자회의, 새 경제정책 나올지 관심

북 언론, 지방 대표자들 대거 평양 도착 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2차 당대표자회 이후 44년 만에 28일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의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정은 후계구도의 공식화가 실제로 이루어질 것임을 강하게 내비치는 것이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26일치 평양발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그의 막내(김정은)를 지도자로 선택한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가디언>은 “평양에는 이미 김정은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평양의 대학생들도 ‘김정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군대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정은 후계구도 공식화가 2012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이번 결정은 북한쪽이 ‘봉건세습’ 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후계구도를 공식화하는 정공법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번 인사는 대표자회에서 일단은 장성택 당 행정부장 중심으로 구도가 짜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게 됐다. 28일 새벽 김정은과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인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 장성택의 측근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됐기 때문이다.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중앙위 산하 정치국과 비서국 등 주요 당직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가 현실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관건이 돼왔다.

애초 이번 대표자회의의 관건 중 하나가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 국방위원장의 측근 세력 중 누가 전면에 나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자리잡게 될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가 단행될지 등이었다. 지난 25일 이미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최룡해에서 박태덕으로 바뀐 사실이 북쪽 방송 보도로 확인된 데 이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인 김평해가 교체돼 평양에서 보직 대기중”이라는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엔케이> 보도가 나오는 등 당직 개편을 앞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었다.

장성택 중심의 후견체계는 이미 많은 언론들이 예견하고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근호는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면 “젊은 김정은을 대신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처남인 장성택이 섭정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위크>는 “장성택은 지난 6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뒤 북한 권력의 양대 축인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양쪽 모두를 컨트롤할 유일한 힘을 가진 2인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차 당 대표자회에서 경제발전계획이 결정되거나 당 직제개편이 이뤄진 점에 비춰, 이번에도 새로운 경제정책이 발표되거나 당 규약 개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당 대표자회 개막 준비에 한창인 평양의 표정을 잇따라 전했다.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은 27일 지방 대표자들이 대거 기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당대표자회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평양 특파원은 평양 거리에 최근 당 대표자회가 곧 개최된다는 것을 알리는 대형 표어들이 내걸렸고, 교통 경찰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평양 한복판 김일성광장에는 이미 많은 조명등과 대형 컬러 스크린이 설치됐고 문수동 부근 거리에는 말 50여필로 구성된 기마대도 등장했다고 평양 현지 분위기를 묘사했다. 다른 지역으로 갈 때 차량 검사가 매우 엄격해졌고 여행객들도 줄었다고 <환구시보>는 덧붙였다.

손원제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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