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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김정은에 ‘대장 칭호’…후계체제 공식화

등록 2010-09-28 03:19수정 2010-09-28 03:46

김정일 셋째 아들 김정은.
김정일 셋째 아들 김정은.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 전 예상밖 임명…`선군정치’하 군 장악력을 강화 의도

김경희·최룡해 등 장성택 측근도 대장 호칭…후계체제의 보위구도 엿보게 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셋째아들 김정은(27)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함으로써 대를 이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8일 새벽 1시30분께 “김정일 동지께서 27일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 데 대한 명령 제0051호를 하달하셨다”며 “명령에는 김경희, 김정은, 최룡해 등 6명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올려준다고 지적되어 있다”고 긴급 보도했다.

통신 보도는 28일 오전 비공개리에 진행될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에 앞서 예상을 깨고 김정은으로 후계구도를 대내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북한의 대외적인 공식 발표에 후계자 김정은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이 이번 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같은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일성 주석에서 김정일 위원장으로의 권력 이양에 이은 ‘3대 세습’의 길을 여는 것으로, 봉건적 행태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국제적인 비난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북한은 후계 세습을 사전에 공개하는 정공법을 선택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선군정치’ 아래 김정은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인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후계체제의 보위구도를 엿보게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명령‘에서 대장급 외에 류경에게 상장(중장), 로흥세. 리두정 등 6명에게 중장(소장), 조경준 등 27명에게 소장(준장) 칭호를 부여하는 등 대규모 군 장성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국방위원회도 별도의 `결정’을 발표, 인민군 총참모장인 리영호 대장을 차수로 승진 발령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이날 고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김 주석 입상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26일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26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당대표자회 준비위원회 일꾼들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쪽은 지난 6월26일 노동당 정치국 ‘결정문’을 통해 공표한 당 대표자회 개최 시점인 ‘9월 상순’을 지나친 뒤 지난 21일 당 대표자회 준비위원회 명의로 “28일 평양에서 당 대표자회를 연다”고 다시 발표했다.

정치국 결정문은 당 대표자회 개최 이유를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로 명시해, 이번 회의에서 당 규약상 최고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를 개편·정비하고 산하 정치국과 비서국, 중앙위와 동급 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당 중앙검사위원회 성원을 선출하는 등 대폭적인 지도체제의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손원제 신승근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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