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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경희·최룡해 측면배치 ‘후계체제 안정화’ 포석

등록 2010-09-28 08:44

북, 김정일 후계 공식화
김정은,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직 오를 가능성
인민군 대장 직함 부여 ‘군 장악력 강화’ 의도인듯
2차 당대표자회 이후 4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의 최대 관심사는 김정은 후계구도의 공식화 여부였다. 노동당 정치국은 6월26일 당 대표자회 개최 이유로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공고했다. 실제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해 이번 대표자회가 사실상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그간 김정은 후계구도 공식화가 2012년께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서방 쪽의 전망을 깬 파격적인 결정인 셈이다.

이날 대표자회에서는 김정은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비서국 비서 같은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한테 첫 공식 직함으로 인민군 대장을 부여한 것은 ‘선군정치’를 계속 유지하면서 김정은의 군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의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 인민군 대장칭호를 부여한 것도 후계체제의 안정적 구축을 겨냥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9월 상순’에서 28일로 수정 예고된 제3차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을 앞두고 각 지방 대표자들이 26일 평양에 도착해, 27일 고 김일성 주석의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쪽 매체가 지방 대표자들의 도착 소식을 전한 점에 비춰, 28일 당 대표자회 개막은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26일치 평양발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 대표자회에서 그의 막내(김정은)를 지도자로 선택한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가디언>은 “평양에는 이미 김정은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있으며, 익명을 요구한 평양의 대학생들도 ‘김정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군대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중앙위 산하 정치국과 비서국 등 주요 당직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가 현실적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관건이 됐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김 국방위원장의 측근 세력 중 누가 전면에 나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자리잡게 될지,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가 단행될지 등에 눈길이 쏠린다.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최룡해에서 박태덕으로 바뀐 사실이 지난 25일 북쪽 방송 보도로 확인된 데 이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인 김평해가 교체돼 평양에서 보직 대기중”이라는 대북 인터넷 매체 <데일리엔케이> 보도가 나오는 등 당직 개편을 앞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 또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근호는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이뤄지면 “젊은 김정은을 대신해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처남인 장성택이 섭정을 맡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위크>는 “장성택은 지난 6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뒤 북한 권력의 양대 축인 노동당과 국방위원회 양쪽 모두를 컨트롤할 유일한 힘을 가진 2인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1·2차 당 대표자회에서 경제발전계획이 결정되거나 당 직제개편이 이뤄진 점에 비춰, 이번에도 새로운 경제정책이 발표되거나 당 규약 개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외신들은 당 대표자회 개막 준비에 한창인 평양의 표정을 잇따라 전했다. 홍콩 <봉황위성텔레비전>은 27일 지방 대표자들이 대거 기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당대표자회 참석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평양 특파원은 평양 거리에 최근 당 대표자회가 곧 개최된다는 것을 알리는 대형 표어들이 내걸렸고, 교통 경찰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또 평양 한복판 김일성광장에는 이미 많은 조명등과 대형 컬러 스크린이 설치됐고 문수동 부근 거리에는 말 50여필로 구성된 기마대도 등장했다고 평양 현지 분위기를 묘사했다. 다른 지역으로 갈 때 차량 검사가 매우 엄격해졌고 여행객들도 줄었다고 <환구시보>는 덧붙였다.

손원제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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