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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당 거점삼아 군부장악 ‘후계 수업’

등록 2010-09-29 19:46수정 2010-10-27 10:27

북 후계구축 어떻게
군 ‘핵심’ 리영호와 함께 군사위 부위원장 올라
선군정치 바탕, 당 강화로 통치기반 확대 노려
김정은은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직후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됐다. 앞으로 김정은 후계구도 구축이 당을 통한 군권 장악→군을 통한 권력 장악의 순서를 밟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는 풀이가 나온다. 당 중앙군사위는 “인민군을 포함한 전 무장력 강화와 군수산업 발전에 관한 사업을 조직, 지도하며, 우리나라의 군대를 지휘한다”고 1980년 개정된 노동당 규약 27조는 규정하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 취임 이래 국방위에 밀려 영향력이 퇴조했지만, 김정은의 부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군권 장악을 통한 후계구축의 ‘사령탑’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번 개편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이전까지 김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이던 구성원 중 3명이 물러나고 16명이 새로 충원돼 면모를 일신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군수산업의 총괄책임자인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군과 공안분야 책임자들이 빠짐없이 포진했다. 장용석 평화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장차 이 기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후계구도의 안정적 토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인민 군대 안의 당조직들의 역할을 높이는 쪽으로 당 규약을 개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이 국방위원회가 아닌 당 중앙위를 통해 먼저 군권 장악에 나선 것은 앞으로 후계구도 구축에서 군 못지않게 핵심적인 당 조직까지 함께 권력 기반으로 아우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아버지 김 위원장이 수립한 ‘선군정치’의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당의 위상과 구실을 높여 자신의 통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선 1980년 6차 당대회 이후 계속된 결원으로 유명무실해진 당 중앙위원회와 정치국, 비서국도 새로 채웠다. 이 역시 당 기구를 정상화함으로써 이후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의 한 축으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선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이름이 이번 당직 인선에서 사라진 점에 비춰, 국방위 내 김정은의 급속한 부상에 반대하던 일부 군부 원로들이 당 대표자회를 계기로 정리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김정은은 이번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중앙위원 이외의 다른 당직은 맡지 않았다. 자신은 당분간 중앙군사위를 통한 군 장악에 주력하고, 당은 각각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이 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 최룡해 당 비서를 통해 관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에 김정은보다 중앙군사위에서 하위에 있는 리영호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기 때문에 김정은도 사실상 정치국 상무위원에 해당하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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