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 등 이대통령 만날듯
탈북자 통한 정보제공 기대
탈북자 통한 정보제공 기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의 후계체제가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번주와 다음주에 잇따라 방한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30일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조만간 방한해 2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후계문제 때문에 갑자기 오는 것은 아니고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라면서도 “(시기적으로) 아무래도 북한 정세가 주된 화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파네타 국장에 이어 다음주 중반쯤에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방한한다. 캠벨 차관보는 28일(현지시각) 워싱턴 소재 두뇌집단인 국제전략연구소에서 “우리는 그들(우방)의 견해를 듣기를 원한다”며 “정직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김정은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정보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북한 후계문제와 관련한 한·미간 정보 교환임을 인정한 셈이다.
미 고위 당국자들의 잇딴 방한은 북한의 권력세습이 중대 사안임에도 정보접근이 쉽지 않은 탓이다. 미국은 최첨단 통신·영상 장비를 활용하는 대북 신호정보(시진트) 취득에는 뛰어나지만, 탈북자·재중한국인 등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 취득(휴민트)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보기관도 북한 내부의 정세 분석은 상당 부분 한국 정부의 분석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정 탓에 북한의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급변 사태’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국 정부의 정세 분석이 미국 고위당국자들의 방한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입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용인 황준범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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