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한 지휘체계가 생명인 군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항명, 지시 불이행 등의 하극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육군 손아무개 중위는 상급자인 과장(여군)과 전화로 통화하며 “너 몇 살이냐? 이 싸가지 없는 ×아” 같은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욕설을 한 혐의로 2008년 6월 근신 5일 처분을 받았다. 육군 한 부대의 정아무개 주임원사는 지난해 4월 부대원들과 운동 뒤 회식 자리에서 대대장의 이름을 부르며 “술 한잔 해”라고 면전에서 모욕을 줬고, 회식 자리에서 소속 부대 작전과장의 부인을 옆자리에 앉혀 포옹을 하며 “우리 이쁜이 옆에 앉아서 술 한잔 따라줘”라고 심한 성희롱을 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신 의원은 “하극상이 늘고 있는 것은 군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해져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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