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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남 ‘세습 반대’ 발언, ‘왕자의 난’ 아닌 서운함 표현인듯

등록 2010-10-12 18:32수정 2010-10-13 09:5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맏아들 김정남의 ‘입’이 다시 화제다. 그는 11일 방송된 일본 <아사히티브이>와의 인터뷰에서 ‘3대 세습’에 반대한다면서도 이복동생인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후계구도’가 공식화한 시점에 그가 민감하면서도 모순된 발언을 던진 것을 두곤, 원론적 시각과 현실적 대응을 절충함으로써 역설적으로 김정은 체제에서의 생존을 꾀하려 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일단 ‘3대 세습’ 반대를 피력한 것은 실제 행동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발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12일 “3대 세습 반대 입장을 김정남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김정남이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생각인 3대 세습 반대로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3대 세습 반대 표현이 김정은 부위원장을 겨냥했다기보다 오히려 자신은 3대의 일원으로 후계구도 경쟁에 나설 뜻이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장남이면서도 후계자가 되지 못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난 원래 그 점에 대해 유감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해선 “(세습에는) 나름대로 그럴 만한 내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다. 언제든지 난 동생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권력 내부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위치에 대해 선을 그은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후계구도 용인에 방점이 찍힌 그의 태도는 가계 내 그의 위상이나 내부세력 관계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남은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을 땐 손자로 인정받지 못했고, 그 이후론 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의 견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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