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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꿈결같은 만남 뒤로하고…

등록 2010-11-01 20:34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윤상인씨(오른쪽)가 1일 오전 금강산 면회소에서 북쪽의 형 윤태영(79)씨와 작별상봉을 마치고 헤어지기에 앞서 볼에 입 맞추고 있다. 윤태영씨는 한국전쟁 때 국군에 입대한 뒤 연락이 끊겼다가 60년 만에 남쪽의 가족을 만났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윤상인씨(오른쪽)가 1일 오전 금강산 면회소에서 북쪽의 형 윤태영(79)씨와 작별상봉을 마치고 헤어지기에 앞서 볼에 입 맞추고 있다. 윤태영씨는 한국전쟁 때 국군에 입대한 뒤 연락이 끊겼다가 60년 만에 남쪽의 가족을 만났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1차 이산가족상봉 종료
2차상봉 3일부터 삼일간…내년초까진 추가상봉 없어
“작별상봉 종료가 10분 남았다”는 안내 방송이 신호라도 됐던 걸까?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엔 간간이 들리던 웃음소리마저 사라지고, 대신 남북 이산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높아졌다. 기약 없는 작별 앞에 남과 북의 가족들은 이미 눈물범벅인 주름투성이 얼굴을 비비고 보듬다가 끝내 통곡했다.

2010년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날인 1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남짓 면회소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북쪽 아버지 고윤섭(81)씨를 만나러 온 아들 고배일(62)씨는 큰절을 올리다 말고 엎드려 오열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아버지도 가족에게 업혀서야 상봉장을 나갔다. 출생 후 100일 무렵 이름을 지어주고 국군에 입대한 아버지 리종렬(90)씨와 다시 헤어지게 된 남쪽 아들 이민관(61)씨는 하염없이 “아버지, 아버지”를 부르다 통곡했다. 상봉 가족 중 최고령인 남쪽 김례정(96)씨는 “이제 다시 못 볼 텐데 어떻게 해…”라며 북쪽 딸 우정혜(71)씨와의 작별을 애통해하다 갑자기 심장 통증을 느꼈지만, 1분이라도 딸을 더 봐야 한다며 의료진의 진찰조차 거부했다. 김씨의 남쪽 아들들은 북쪽 이산가족이 탄 버스가 면회소를 떠날 때 어머니를 들어 올려 창문으로 두 모녀가 한번 더 손을 맞잡도록 했다.

이날 작별상봉을 끝으로 북쪽 97명, 남쪽 436명의 이산가족들은 아쉬운 재회를 마무리했다. 남쪽 가족들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떠나 육로로 귀환했다. 3~5일 이어지는 ‘2차 상봉’에선 남쪽 이산가족(상봉신청자) 94명이 금강산에서 북쪽 가족 203명을 만난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2차 방문단으로 100명을 최종 선발했지만, 건강 등 개인사정으로 6명이 포기했다.

‘1차 상봉’ 남쪽 단장을 맡아 방북했던 유종하 한적 총재는 지난 31일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은 (이번 상봉행사 기간 이뤄진 회동에서) 신의주는 물론 원산 지역에도 상당한 홍수 피해가 있었다는 언급을 했다”며 “이에 홍수 피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북측이 (지난달 26~27일 개성 적십자회담에서) 쌀 50만t 지원을 요청한 만큼 원산에 대해 따로 지원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내년 3월까지는 추운 날씨 탓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가로 하기 어렵다”며 “(그 기간을 활용해) 대규모 생사확인작업을 하자고 북측 (단장으로 나온) 최성익 적십자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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