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2000년 군복차림 백악관 방문 ‘눈길’
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히던 조명록(사진)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6일 오전 사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북쪽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날 공동명의로 부고를 발표해 “조명록 동지가 장기간 심장병으로 2010년 11월6일 10시30분 82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김정은 당 군사중앙위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등 북쪽 고위층 170명이 위원으로 참여한 장의위원회가 꾸려졌다.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2000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해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인민군 정복 차림으로 만난 뒤, 북-미간 상호 주권 인정과 적대관계 청산,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추진 등을 뼈대로 하는 ‘북미 코뮈니케(공동성명)’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조명록 제1부위원장은 공군사령관을 거쳐 1995년 10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으며, 1998년 9월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선임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다음인 북한 권력 2인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 평양 순안공항 영접, 답례만찬, 고별오찬, 공항 환송행사 등에도 참석했다. 그는 2006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2007년부터는 대외활동을 중단해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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