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인도양 겨냥
“중국 포위전략” 분석
“중국 포위전략” 분석
미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의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오스트레일리아 양국간 외교·국방 장관회담차 오스트레일리아 방문길에 오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각) 전용기에 함께 탄 기자들에게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미군 주둔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미군 배치 재검토 과정의 일환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런 검토의 목적으로 해적 퇴치, 대테러 협력 강화, 자연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 등의 분야에서 군사적 관계 구축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새 기지를 건설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8일 ‘우주 정찰’ 등에서의 군사협력 강화 협정에 서명한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국은 합동훈련 강화 및 미군의 오스트레일리아 군사기지 이용 강화 방안 등 미군 재배치 계획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츠 장관은 아시아에서의 미군 강화 방침이 결코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를 미국의 아시아 복귀 움직임 및 중국 견제 본격화로 바라보는 해석이 많다. 이와 관련해 <아에프페>(AFP) 통신은 게이츠 장관의 이번 언급이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장기적인 미군 주둔을 넘어, 동남아시아나 인도양으로 좀더 많은 미군을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의 아시아 주둔 강화가 전통적인 한국·일본을 넘어 동남아·인도양·태평양까지 확대되는 것은 최근 자주 언급되고 있는 ‘중국 포위 전략’을 연상시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일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육해공 군종별로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해 비밀리에 전략협의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미국·오스트레일리아 간 전략협의는 서태평양 패권확대를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워싱턴 도쿄/권태호 정남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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