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부에 “강력 대응” 주문

[북, 연평도 포격]
“충격” 긴급최고위 소집
군인 사망 소식에 강경

한나라당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공격 뒤 긴급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용납할 수 없는 만행”으로 규정했다. 특히 우리 해병대원 사망 등 인명피해 사례가 보고되자 정부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전통시장 상임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하던 안상수 대표는 연평도가 공격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충격스럽다”며 오후 5시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안 대표는 최고위에서 “참으로 경악과 분노를 금하지 못하겠다”며 “6·25 이후 연평도 섬에 직접적으로 포격을 가해 군인과 민간인을 살상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군의 통상적인 훈련에 북한이 계획적으로 도발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황진하, 김장수 의원 등 군 장성 출신들은 북한의 공격이 있은 지 15분 만에 대응한 것은 군이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정옥임 원내수석부대표는 “육지를 향해 민간인을 상대로 상상할 수 없는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묵과할 수 없다는 의견 일치를 봤다”며 “단호한 대응을 해 차후에 이런 도발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고 추후 도발을 막을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의원들에게 이날 자정까지 국회 주변에 있으라며 대기령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24일 예정된 국방위와 예결위는 정상적으로 열기로 했다.

신승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