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북 제어’ 역할 촉구
미 언론들 “중, 골치아플 것”
미 언론들 “중, 골치아플 것”
미국은 27일(현지시각) 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개시에 즈음해 강력한 한국 방어체제 구축을 천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이번 훈련이 ‘방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 북한 영향력 행사를 거듭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이비시>(ABC) 인터뷰에서 “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강력히 다짐한다”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행위는 반드시 대처해야 할 ‘현재 진행형’ 위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은 북한이 지켜야 할 국제규범을 세울 것을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26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이 명확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 정부는 특히 이날 한-미 연합훈련이 이미 예정됐던 일정이며 방어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제7함대 공보장교인 제프 데이비스 중령은 이날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대공, 대잠수함, 통신, 보급지원 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실전 포격훈련은 계획된 해상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훈련으로 인해 서해상 긴장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중국과 북한의 애매한 관계도 같이 주목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과 북한은 한국전쟁 이래 가까운 동맹이지만,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이 핵문제와 지난주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은 사건을 통해 미국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는 점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중국에서도 외교가와 일반시민들을 중심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도발로 인해 중국도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계속 반대하기 힘든 측면이 생겼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아시아 전문가인 대니얼 핑크스톤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결국) 중국이 북한에 부담을 지우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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