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군 관계자 “미국반대로 지난달말 연평도 포격훈련 취소”
군 당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서해 5도 전력을 보강하려고 북한 해안포 파괴용 정밀유도무기(미사일·사거리 25㎞)를 배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미사일은 오차범위가 몇m 안팎의 정밀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일 “‘너무 낡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M-47 전차포를 개조한 연평도의 90㎜ 고정식 해안포는 지난해 교체 계획이 예산에 반영돼 교체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일부 언론이 서해 5도에 새로 배치될 거라고 보도한, 평양 등 북한 종심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인 딜라일라,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하는 스마트 포탄인 엑스칼리버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 250㎞ 지대지 미사일인 딜라일라는 이미 10여년 전에 도입을 검토했으나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북한과 인접해 있고 좁은) 서해 5도에 배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소형 중거리 지피에스 유도폭탄인 엑스칼리버에 대해서도 합참은 “외국에서 아직 개발도 덜 끝난 장비로, 도입을 고려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평부대의 포 사격훈련과 관련해 합참은 연평도 근처 바다 날씨가 좋아지는 대로 곧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월30일에 예정됐던 연평부대의 포 사격훈련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미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한-미 관계에 밝은 군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애초 한국은 서해 한-미 연합훈련 기간(11월28일~12월1일) 중인 지난 30일 연평도 사격훈련을 하려 했으나, 미국은 ‘훈련 끝나고 하라’고 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남북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서해 훈련에 참가한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등이 자칫 분쟁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주 초 청와대에서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방개혁 과제에 대한 최종 보고를 받는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11·29 담화에서 밝힌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 서해 안보태세 강화, 강군 육성을 위한 국방개혁 방안들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전했다.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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