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 단천시의 단천마그네샤 공장과 단천광산기계 공장, 단천항 확장공사 현장과 최북단인 함경북도 무산군의 무산광산연합기업소와 무산식료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김 위원장의 함남 함흥시 산업시찰 소식을 지난 1일 전했다.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1일에 이어 3일 보도에서도 수행자 명단에서 빠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은 평양에 남아 군사문제를 중심으로 정무를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이래 함흥 시찰 이전까지 평양과 인근 평안남도 일원만을 현지지도했으며, 이때는 김정은 부위원장도 빠짐없이 수행했다.
북쪽엔 김 위원장이 1980년 10월 6차 노동당대회에서 후계자로 공표된 뒤, 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전국을 돌며 현지지도에 전념하고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정무 전반을 지휘한 ‘부자 분담체제’의 전례가 있다.
김 위원장은 단천항 확장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수령님(김일성)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단천항에서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자는 것이 당의 결심”이라며 항구의 조기완공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의 함남·함북 현지지도에는 노동당 정치국 위원인 김기남·홍석형 당 비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정치국 후보위원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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