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백령도는 빠져…김 국방 “되도록 빨리 재개”
이대통령 “장군들 긴장해야…국방개혁 직접 챙길것”
이대통령 “장군들 긴장해야…국방개혁 직접 챙길것”
연평도 사태 이후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날카로워지고 있는 가운데 6~12일 서해 5도인 대청도 근처 바다와 동해, 남해 등 모두 29곳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5일 밝혔다. 남쪽의 동시다발적 해상사격훈련을 계기로 남북의 군사적 충돌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합참이 계획한 사격훈련 구역을 보면, 서해는 대청도 서남쪽 해상과 격렬비열도를 비롯한 16곳, 동해 7곳, 남해 6곳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해군 함정이 대청도 남서쪽 바다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격훈련구역에 연평도와 백령도 근처는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군 당국은 11월23일 북한군 포격으로 중단된 연평도 사격훈련을 곧 재개할 방침임을 거듭 밝혀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4일 오후 취임식 뒤 연평도를 찾아 “(연평도) 사격훈련은 아직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날씨가 허락하면 제반 여건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주민 안전문제,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연평도 사격훈련 재개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오전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최신 무기나 새로운 무기보다 훨씬 더 시급한 것은 군의 정신력이고, 군다운 군대”라며 “장군들이 더 정신무장을 하고 더 긴장해야 장병들도 긴장하고, 장병들로부터 존경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방개혁과 관련해 “필요한 개혁, 시급한 개혁은 단호하게 해야 한다”며 “새 장관이 국방 개혁을 통해 군을 군다운 군대로 만들어야 하고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 개혁을 직접 챙기겠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 국방장관도 4일 취임사에서 ‘관료적 풍토와 매너리즘 쇄신’을 화두로 던지며 강력한 군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군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이런 소신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군 장성 인사에 영향을 끼쳐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장성 인사 때 합참의장이나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급 인사는 예정에 없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대응 책임을 물어 대장급 문책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권혁철 황준범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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