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원자재난 타개 고육책
기술 떨어져 생산증대 한계
기술 떨어져 생산증대 한계
북한이 최근 ‘주체철’, ‘주체비료’, ‘주체섬유’ 등 자체연료와 자체기술을 활용한 자립경제 구현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외화부족으로 코크스탄과 원유, 비료 수입이 어려워진 데 따른 자구책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석탄·전력의 부족으로 산업재건 성과를 지속 확대하는 데는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쪽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8일치 사설에서 “주체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우리 경제의 절대불변의 진로”라고 강조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해 주체철 생산을 독려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 6일 전했다. 주체철은 북한이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코크스탄 대신 풍부하게 매장된 무연탄을 활용해 생산한 철강을 말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과 8월 각각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와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찾아 석유를 원료로 하는 나프타가스화법 대신 석탄가스화 기법을 활용한 ‘주체비료’ 생산을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석회석과 무연탄을 연료로 한 ‘주체섬유’인 비날론 생산을 맡고 있는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올들어 세차례나 방문하기도 했다.
북쪽의 주체기술을 두곤 자체원료와 기술을 활용한 독창성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생산기법과 수준차를 보여 실제 생산증대 효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 대북 소식통은 17일 “북한의 컴퓨터수치제어(CNC) 기술도 오차가 남한의 2미크론(1미크론은 1000분의1㎜)보다 큰 4~5미크론에 이르는 등 정밀도가 떨어진다”며 “원료인 석탄생산량도 1990년대 3315만t에서 2009년 2550만t으로 감소했고 만성적 전력난에 시달리는 점도 제약요인”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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