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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연평도 훈련땐 자위적 타격” 경고

등록 2010-12-17 20:27수정 2010-12-17 22:35

남북한 ‘군사 재충돌’ 위기 고조
군, F-15K 전투기 등 서해배치 충돌 대비
연평도 일원의 사격훈련 재개를 앞두고 남과 북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예고했던 대로 18~21일 사이에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하루 동안 연평도 서남쪽 해역에 포 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군 당국자는 “이번 해상 사격훈련은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정당하게 실시된다”며 “현장에서 이를 확인하려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미군 20여명 등이 훈련을 참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인민군은 남쪽이 연평도 일원에서 사격훈련을 강행하면 ‘자위적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군은 이날 남북장성급회담 북쪽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남쪽에 보내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연평도에서 계획하고 있는 해상사격을 즉각 중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리의 사전 경고에도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우리 공화국(북) 영해를 고수하기 위해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통지문은 “그 화력의 강도와 포괄 범위는 11월23일(연평도 포격 당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재현하게 될 것”이라며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우리 군대의 경고 앞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은 이런 내용의 통지문을 이날 낮 12시20분 남쪽에 전달했다고 북쪽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남쪽 군 당국은 “훈련은 기상조건이 허락되면 예고한 날짜에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며 “어제(16일) 훈련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항행경고를 했으므로 별도 답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남한 내부 혼란을 조성하려는 계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해안포 공격 등으로 도발해 올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전투기 등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방침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사격훈련 때 F-15K와 KF-16 전투기를 서해에 배치하기로 했다.

북쪽 <조선중앙통신>은 남쪽이 18~21일 연평도에서 포격훈련을 재개하기로 한 데 대해 “괴뢰 군부 호전광들은 무슨 자위권 발동이니 단호한 응징이니 하는 호전적 폭언까지 연발하면서 또다시 새로운 군사적 도발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한국 정부의 연평도 주변 포격 훈련이 북한과의 갈등을 고조시킬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정부에 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권혁철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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