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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중·러 “훈련 반대”

등록 2010-12-20 08:33

두나라 외교장관 통화 “남북한 냉정과 자제를”
“현재 한반도 정세는 천균일발(千鈞一發·머리털 한가닥으로 3만근의 물건을 매어놓은 것처럼 위태롭다)의 복잡하고 민감한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 장즈쥔 상무부부장은 18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한반도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 계획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과 북한 모두의 자제를 촉구하는 러시아와 중국은 특히 한국의 훈련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18일 하루 동안 외교부 부장(장관), 상무부부장, 대변인이 잇따라 나섰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이날 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한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긴장을 높이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행동에도 반대한다”며 “남북한이 냉정과 자제를 보여줘야 하며 대화와 접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즈쥔 부부장은 18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해 “한반도에서 다시 유혈충돌이 빚어진다면 남북한 국민에게 재앙을 몰고와 동족상잔의 비극이 재연됨은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쳐 화가 주변 국가들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위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중국은 한반도 상황이 매우 복잡하고 민감해진 것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17일 오후 류우익 한국 대사와 지재룡 북한 대사를 각각 불러 남북한이 신중하게 행동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는 18일에도 류 대사를 초치해 남북한 무력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연평도 훈련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한 러시아의 움직임도 신속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이윤호 한국 대사와 존 바이얼리 미국 대사를 각각 소환해 한국의 훈련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아울러 김영재 북한 대사와의 전화통화에서는 “북한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거나 11월23일 이 해역(연평도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반복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8일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안보리 의장국인 미국이 애초 러시아의 긴급회의 요청을 거부했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의 포 사격훈련에 “극단적 우려”를 표시했고, 훈련 때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북한에 대해서도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과 러시아는 실제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한국이 이런 민감한 시기에 훈련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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