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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7년만에 불켜진 애기봉 ‘무슨일 벌어질까’ 긴장

등록 2010-12-21 19:57수정 2010-12-22 09:08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에서 21일 저녁 성탄트리 점등 행사가 끝난 뒤 군 관계자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 합의 뒤 7년 만에 애기봉 트리 설치를 허용한 군은 행사가 끝나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참석자들을 서둘러 애기봉에서 내려가도록 했다.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에서 21일 저녁 성탄트리 점등 행사가 끝난 뒤 군 관계자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004년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남북 합의 뒤 7년 만에 애기봉 트리 설치를 허용한 군은 행사가 끝나자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참석자들을 서둘러 애기봉에서 내려가도록 했다.
군, 추가도발 가능성 대비
북한도 해안포 경계 강화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경기 김포시 하성면 최전방의 애기봉에 설치한 성탄트리가 붉을 밝혔다. ‘평화통일과 민족화합을 위한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행사’는 오후 5시부터 1부 예배와 2부 점등식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불은 오후 5시45분에 들어왔다. 이날 행사에는 순복음교회 관계자와 신자, 김문수 경기도지사,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점등식은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북한이 전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대해 심하게 반발해온데다가 애기봉 성탄트리 설치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비난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20일 <로동신문>을 통해 “괴뢰군부가 전선서부의 최전연(방)지대에서 ‘대북심리전’을 위한 등탑켜기 놀음을 벌인 것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 의한 반공화국 심리모략전의 개시도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며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은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저녁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정상에서 성탄트리(위 삼각형 모양) 점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와 군 장비들이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21일 저녁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정상에서 성탄트리(위 삼각형 모양) 점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와 군 장비들이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다행히 북쪽은 이날 저녁까지 특별한 위협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북한군의 동향에도 특이한 점이 없다고 군은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대북 선전수단 조준 격파’를 공언해온 북한이 애기봉 점등식을 이유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포 지역을 맡은 해병 2사단의 대비태세를 연평도 사격훈련 준비 수준으로 유지했다. 대포병레이더와 함께 밤에 북한군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티오디(TOD·열상감시장비)와 적외선 관측장비 등도 투입됐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애기봉에 북한이 포격을 가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포격 원점을 제거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기봉 성탄트리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에 소나무를 사용하다가 15m짜리 철탑으로 교체했으며, 1968년 30m로 철탑을 높였다. 그러나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 이후 철골만 남긴 채 방치돼왔다.

한편 북한군은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에도 백령도·연평도 맞은편 해안포 포병이 사격대응태세를 유지하고, 황해도에 지대함·지대공 미사일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고 군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맞서 우리 군 당국은 F-15K와 F-4E, KF-16 전투기가 공중에 대기태세를 갖추고 있고, 서해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 등이 지원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해군은 22일부터 나흘간 동해 거진항 동쪽 해상에서 함대기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연례 일정에 따른 훈련으로, 대잠수함 작전 등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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