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한사회도 ‘전쟁 공포증’

등록 2010-12-24 20:29

남 포훈련때 평양 대학생 집단결석·대피
“미, 평양폭격” 소문에 외화매입 소동 확산
지난 20일 남쪽의 연평도 포 사격훈련 기간 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이 평양지하철 역으로 집단 대피하는 등 북한 사회도 남쪽 못지않은 ‘전쟁 공포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2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극심한 전쟁 공포가 휩쓸고 간 북한 사회 풍경을 전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대학생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친구에게 들었다며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이 시작되던 20일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와 혁명역사학부, 어문학부를 비롯한 사회과학 중심의 학부에 소속된 고위층 자녀들이 대부분 결석을 했고, 이 때문에 학부 출석률이 30% 이상 떨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남쪽이 사격훈련을 진행하던 20일 오후 시간에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대학을 빠져나와 유사시 대피할 수 있는 평양지하철 삼흥역 주변으로 대거 몰렸다고 이 대학생은 덧붙였다. 북쪽은 자연과학 기피현상으로 고위층 자녀들이 대부분 인문·사회과학 분야로 진학을 하는데 이들 학부에서 고위층 자녀들이 집단 결석하면서 진짜 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고, 당황한 나머지 학생들도 오후 일과를 중단하고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평양시 중간급 간부 자녀들이 많은 김형직사범대학도 이날 평양시 출신 대학생들 대부분이 결석을 하는 등 전쟁 공포가 북한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번졌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김형직사범대학엔 “지금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평양 상공에 떠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고위 간부 자녀들을 상대로 ‘미국이 오늘 평양을 폭격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청진시의 대학생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 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며 환율이 치솟고 황해남도의 주민 이동이 금지되는 등 사회적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신의주시의 한 대학교수는 “연평도 사건으로 11명의 사상자들이 났다는 소문이 대학생 속에서 돌고 있으며, 현재 황해북도 사리원 이남 지역은 증명서 발급이 중단되고 전화연계도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청진시의 대학생은 “평양시 간부와 무역일꾼 가족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외화매입 소동이 지방으로까지 번져 환율이 갑자기 두 배로 뛰었고 큰 손해를 입은 장사꾼들이 장사를 중단하고 있다”며 “평성시에서는 지난달 28일 환전꾼들과 장마당 장사꾼들 사이에 빌려준 돈을 찾기 위한 집단 난투극까지 일어났다”고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