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 “미-중, 6자회담 앞서 남북대화 필요 합의”
WP “미대사, 연평도훈련 전날 청와대 방문 ‘필요성’ 물어”
WP “미대사, 연평도훈련 전날 청와대 방문 ‘필요성’ 물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긴장 완화와 남북대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할 ‘6자회담’에 앞서, 남북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미국과 중국이 합의했다고 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6자회담을 제안했지만, 남북대화가 먼저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미국과 중국이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6자회담을 추진하기보단 한국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지만, 결국 대북강경책을 벗어난 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급격히 유화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다음달 19일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쪽 모두 대립이 첨예화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미-중의 ‘남북대화’ 촉구 움직임과 함께 중국과 러시아도 남북간 직접대화를 촉구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와 알렉세이 보로답킨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28일 “양국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긴장 조성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한의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청 부장조리와 보로답킨 차관은 “6자회담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가장 시급한 것은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를 열어 한반도가 대응에서 대화로 나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반도 주변에서 화해 분위기를 만들려는 노력이 시작되면서, 미 행정부 안에서는 최근 대북 강경책에 몰입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를 인용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포격훈련 전날 청와대를 방문해 포격훈련이 필요한지를 거듭 확인했다며, 이를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강경태도에 우려를 표시한 사례로 소개했다. 패트릭 크로닌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과잉대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 즉 포격훈련은 미 일부 관리들에게 지나치게 위험한 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한-미 정치 분석가들은 이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를 하라’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권태호 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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