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색출 목적
북한 당국이 불법적으로 북-중 국경을 넘는 ‘도강자’들을 색출하려고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방송은 18일 양강도 소식통의 말을 따서 “혜산시에서 지난 1월 말부터 모든 가정의 세대별로 인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본인이 직접 공민증(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인민반장의 집에 나와 있는 보안원들에게 확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조사는 현재 거주지에 없는 주민들의 행방 확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경지역 모든 도시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또 “중국에서 체포된 여성 13명이 지난달 말 양강도 보위부로 호송됐다”며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던 여성들도 속속 북한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국은 멍젠주 중국 공안부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등 탈북자 문제와 국경지역 범죄 단속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 여성인 북한 도강자들은 11월 중순부터 압록강과 두만강이 풀리기 시작하는 2월 말까지 입쌀 700kg을 살 수 있는 중국 돈 3000위안을 받고 식당 등에서 일하기로 하고 강을 넘지만, 인신매매범의 표적이 돼 성매매에 나서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방송은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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