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정부 한반도정책 이끈 산실
미국 스탠퍼드대가 한국학 프로그램을 설치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산하에 마련된 한국학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한국학이 대체로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에 치중하는데 반해, 북한문제, 한-미 관계, 현 한국사회 등 사회과학 중심의 연구에 집중해 주목받고 있다.
10년 전 한국학 프로그램을 개설한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센터 소장은 스탠퍼드대에 오기 전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한국학 연구소장을 맡았었다. 그는 “대학연구소는 대부분 인문학적으로 학문적인 것만 연구하고, 워싱턴의 싱크탱크는 단기적인 사안만 쫓아간다. 그러다보니, 한국을 아는 사람들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해 거의 목소리가 없고,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한국을 제대로 모르는 문제점을 느꼈다”며 스탠퍼드대 한국학 프로그램이 ‘현재 한국’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설명했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가 부소장으로 재직중인 것도 이런 의도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는 코리아소사이어티 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정책그룹을 만들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한반도 정책보고서를 세 차례나 작성해 전달하는 등 정기적으로 정책보고서를 내고 있다.
개설 이후 지금까지 한국학 프로그램을 거쳐간 주요 인사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원세훈 국정원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윤호 현 러시아주재 대사, 김숙 국정원 1차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박원순 변호사, 박세일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현재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존 에버래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 등이 방문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신 소장은 “한국에서 온 분들 중에는 학자들도 많지만, 정·관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며 “또 한국사회가 좌우로 많이 갈라져 있어 가급적 양쪽 분들을 균형있게 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한국학프로그램은 창설 10주년을 맞아 현지시각으로 2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2012‘라는 제목으로 특별세미나를 연다.
샌프란시스코/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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