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21일)를 맞아 구두친서를 보낸 데 이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추모 화환을 보내왔다고 현대그룹이 20일 밝혔다.
지난 18일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현대아산 금강산사무소를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국방위원장의 말씀을 직접 전하는 것”이라며 친서를 읽었다고 현대그룹 쪽이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친서에서 “정주영 선생은 민족화해와 협력의 길을 개척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일을 했다. 그의 명복을 기원하고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이 대신 읽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현대아산 직원이 받아적어 서울 현대그룹에 전달했다.
이어 지난 19일 김양건 아태위원장 명의의 추모 화환(사진)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를 통해 전달됐다. 현대그룹은 검역 절차상의 문제로 추모글이 적힌 화환의 리본만 받았고, 리본을 다른 추모 화환들과 함께 정 명예회장 기일인 21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에 있는 선영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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