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현 ‘민족21’ 대표
기성언론이 못한 취재·시각으로
북쪽 현지의 생생한 모습 전해와
곧 창간 10돌 “평가받아 기쁘다”
북쪽 현지의 생생한 모습 전해와
곧 창간 10돌 “평가받아 기쁘다”
늦봄통일상 받는 정창현 ‘민족21’ 대표
“남북 관계가 어려워진 시기에 <민족21>이 걸어온 지난 10년을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2일 ‘제16회 늦봄통일상’을 받는 <민족21>의 정창현(48·사진) 대표는 ‘남북해외가 함께 하는 통일전문지’로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늦봄통일상은 사단법인 통일맞이가 해마다 늦봄 문익환 목사의 통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수여한다.
월간 <민족21>은 2000년 남북 정상이 6·15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이듬해 창간해 지금까지 남북 언론교류의 지평을 넓혀왔다. 북쪽 <통일신보> 기자, 일본 총련계 <조선신보> 기자 등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민족21> 기자들의 생생한 현지취재 등을 보태 ‘기존 언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북쪽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정 대표는 10년 남짓 현대사 전문기자 등으로 활동해온 <중앙일보>를 떠나 2005년 <민족21>에 합류했다. “남북관계 교류에 도움이 되는 매체에 몸담고 싶어” 선뜻 이직을 결행한 그는 이후 편집국장, 주간 등 주요 직책을 거쳐 지난해부터 남북을 잇는 이 잡지의 ‘선장’이 됐다.
<민족21>은 실제로 ‘남북간의 거리 좁히기’에 크게 기여해왔다. 무엇보다 <민족21>이 싣는 밝은 북쪽 주민들 사진은 ‘군대 중심의 통제사회’의 단면 만으로 북을 알아온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또 2007년 2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쪽의 고위간부들이 참여했던 설맞이 행사를 단독 취재하는 등 생생한 현지 취재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민족21>의 이런 보도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쪽에 “사람 냄새가 나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오랫동안 설명하고 기다리면서 ‘신뢰’를 쌓은 결과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창간 10돌과 늦봄통일상 수상을 계기로 <민족21>의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밝힌다.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북쪽의 빈부 격차나 인권 문제, 정책의 실제 영향 등을 다뤄볼 계획이다. 그는 “남북 교류 증진에 앞장서온 <민족21>이 북쪽의 경직된 태도 등을 짚는다면 북쪽도 스스로에 대해 깊이 되돌아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민족21>의 제호이기도 한 ‘민족’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히겠다고 했다. 민족문제를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조망함으로써 젊은층 독자를 끌어모으는 등 남쪽내 세대간 간격 좁히기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발표된 5·24 조처로 북쪽 기자의 기사 게재나 방북 취재가 불허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돼 <민족21>이 다시 새로운 남북 언론교류의 본보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민족21>의 10돌 기념행사는 오는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02)336-6150.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그는 또 <민족21>의 제호이기도 한 ‘민족’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히겠다고 했다. 민족문제를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조망함으로써 젊은층 독자를 끌어모으는 등 남쪽내 세대간 간격 좁히기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발표된 5·24 조처로 북쪽 기자의 기사 게재나 방북 취재가 불허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돼 <민족21>이 다시 새로운 남북 언론교류의 본보기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랐다. <민족21>의 10돌 기념행사는 오는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02)336-6150.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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