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로 두달이 고비”
최근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영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60년 만에 북한을 강타한 최악의 한파와 지난해 수확량 부족으로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며 식량지원을 요청했다고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이 2일 전했다.
최 의장을 영국으로 초청한 앨튼 의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밝힌 뒤 “1990년대에 북한주민 200만명이 기아로 숨졌다. 이념이 어떻든 간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돼서는 안된다”며 대북 식량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 식량 지원이 긴급하지 않다는) 한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주민 600만명이 당장 위기에 처해있다고 유엔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힌 만큼 식량이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시급한 불을 꺼야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또 영국 고위 관리들과 북한 인권 문제를 토론하기도 했다. 앨튼 의원은 “최 의장은 토론장에 탈북자단체 대표가 증인으로 등장하자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지만 토론에서 제기된 모든 내용을 인내를 갖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의장은 영국 의회의 초청으로 지난달 28~31일 영국을 방문하고 2일 평양으로 귀환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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