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유아 영양지원 절실” 강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의회를 방문해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면담한 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의 물음에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에 언급된 대로 북한의 영유아들에 대한 영양지원이 절실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 긴장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지원을 결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한 핵문제와 지난해 도발 등으로 (대북 지원 여론) 분위기가 유리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며 “그러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유엔의 식량구호기구인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 국제아동기금은 북한을 방문해 한 달 동안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 배급이 5월이면 중단될 상황이라며, 북한 주민 610만명을 위한 43만t의 식량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 61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새로운 긴급구호사업을 오는 5월부터 시행하기 위해 주요 지원국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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