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도 돌발상황 대비임무”
‘실효적 지배 강화차원’ 해석
‘실효적 지배 강화차원’ 해석
정부가 현재 건조중인 차기 호위함(FFX)을 중·장기적으로 울릉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FFX 건조계획을 수립할 당시 함정의 전력화 용도에 독도를 비롯한 동해상을 감시하는 초계함과 기동전단을 보호하고 독도 해상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임무도 포함됐다”며 “울릉도를 모항으로 하는 FFX를 두고 필요에 따라 독도 인근을 경계하는 초계함과 기동전단을 보호하는 등 다목적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논란이 지속되자 독도 수호의지를 대내외에 확실히 하고, 실효적인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울릉도와 연평도, 백령도 등에 5000t급 함정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부두시설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보고했으며, 이에 따라 2017년까지 울릉도 사동항 확장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FFX를 울릉도에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울릉도 사동항은 군항이 아니어서 군함을 배치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FFX 울릉도 배치는) 중·장기적으로나 검토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함 유도탄·대잠 무기·함포 등을 장착한 FFX 건조계획은 2005년 수립됐으며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첫 FFX가 이달 말 진수식을 열 예정이다. 해군은 2018년까지 2300~2500t급 FFX를 동·서·남해에 배치해 현재 호위함과 초계함이 수행하는 역할을 대체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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