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대통령 전용기 회항은 거꾸로 끼워진 볼트 탓

등록 2011-05-04 20:54

대통령전용기 회항 사고원인
대통령전용기 회항 사고원인
공군 “교환·점검 대상 아니었다”
대한항공 임차료 감액조치 검토
제조사 보잉쪽은 유감표명 안해
지난 3월 발생한 대통령전용기(공군 1호기) 회항 사태는 항공기 제조 단계에서 공기흡입구 개폐기의 볼트가 거꾸로 끼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의 회항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제조사인 미 보잉은 최소한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4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열어 “제작사인 보잉으로부터 공기흡입구 개폐기와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설계와 달리 위에서 아래로 끼워져, 볼트 아래쪽 돌출된 부분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공기흡입구 개폐기 문이 부서진 것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기흡입구 개폐기 부분의 볼트는 하단 부분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볼트를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조이도록 설계돼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볼트가 위에서 아래로 끼워진 채 출고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전용기는 지난 3월12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 방문길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 등을 태우고 서울공항을 이륙했으나 이륙 직후 기체 하부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점검 결과 객실 에어컨 시스템의 공기흡입구 3개 중 1번 흡입구의 개폐기 문이 부서진 것이 발견됐으며 공군과 대한항공은 공기흡입구 개폐기 문, 문 작동기, 연결장치 등을 제작사로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공군본부 최영훈 정훈공보실장(대령)은 “보잉사 정비 교범에 해당 볼트와 관련한 주의 사항이나 장착 지침이 나와 있지 않고, 개폐기 자체가 하나의 완제품으로 해당 볼트는 교환이나 점검 대상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란 얘기다.

공군 관계자는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데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임차료 감액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강영식 부사장은 “계약서를 검토해 보잉과 향후 배상이나 책임 문제 등을 협의해보겠다”고 밝혔지만, 보잉사에 배상 등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자에 따른 직접적 손상에 대해서만 배상이 이뤄지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보잉은 브리핑 뒤 “이번 사안은 비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아니다. 항공기 생산 시스템과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지 관련 데이터를 검토중에 있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