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역대 방중 어땠나
2001년 상하이 방문땐 “천지가 개벽”
2001년 상하이 방문땐 “천지가 개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0일 투먼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섰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8번째다. 후계자 자격으로 1번, 최고 통치자가 된 뒤 7번 방중했다. 모두 공식 예고 없이 극비리에 이뤄졌다.
처음 방중한 건 42살이던 1983년 6월이다. 1980년 10월 6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2년8개월 만이다. 당시 그는 초청자였던 후야오방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덩샤오핑 중앙군사위 주석, 리셴녠 국가주석, 펑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수뇌부를 두루 만나 후계자의 위상을 과시했다.
두번째 방중은 17년 만인 2000년 5월29~31일 이뤄졌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년상’을 거쳐 당 총비서(1997년 10월)에 오른 지 2년7개월여 만이다. 1차 남북정상회담(6월15일) 보름쯤 전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6개월 만인 2001년 1월15~20일 세번째 방중에선 상하이를 방문해 “천지가 개벽했다”는 말로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2004년 4월과 2006년 1월, 2010년 5월에도 방중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가장 최근의 중국 방문은 2010년 8월26~30일에 있었다. 직전 방중한 지 불과 석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당시 방문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 지린성 쪽으로 들어가 창춘-하얼빈-무단장 등 아버지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를 둘러보고 투먼을 거쳐 함경북도 남양으로 귀국했다. 이번에는 특별열차가 첫날 투먼을 거쳐 무단장에 도착한 점에 비춰 당시 지난 길을 역순으로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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