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도 찾은 장 전 주석 고향
김정일 위원장이 30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 도착한 장쑤성 양저우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와 중국 지도부의 유대관계를 상징하는 지역 중 하나다.
1991년 10월 장쩌민 당시 중국 공산당 서기는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과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직접 김 주석을 안내해 자신의 고향인 양저우를 찾았다. 두 지도자는 양저우의 유명한 호수인 서우시호에서 함께 유람선을 타는 등 우의를 과시했다. 당시의 사진은 지금도 현장에 걸려 있다.
김정일 위원장도 2001년 방중 당시 상하이와 더불어 양저우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5월 방중을 비롯해 2001년, 2004년 방중에서 장 전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2006년 1월 방중 당시에도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별도로 장 전 주석을 만날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창춘에서 2000㎞ 넘는 먼 길을 달려 양저우까지 간 것은 장쩌민 전 주석과 만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전 주석의 안내로 김 위원장이 최첨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로 유명한 양저우 경제기술개발구와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관람했던 유적지 등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은퇴한 장 전 주석은 베이징·상하이 등 여러 곳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향인 양저우에도 그의 옛집이 남아 있다.
양저우는 대운하를 통한 수운교통의 요지로 번영했던 곳이며, 지금은 역사문화 도시로 유명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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