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1978년 고엽제를 대량 매립한 장소로 추정되는 경북 칠곡군 왜관면 캠프 캐럴 내부 헬기장의 모습. 칠곡/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민관 조사단 23일 미군기지 방문
한국과 미국 정부는 경북 왜관지역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립 사건과 관련해 한·미 공동조사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은 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엽제 매립 관련 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한 뒤 “양국간 협의는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존 존슨 미8군 사령관 사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공동조사단을 이른 시일 안에 구성해, 캠프 캐럴 기지 내부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미국은 기지 내 환경 관련 자료에 대해서도 우리와 공유하기로 했다고 육 차장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환경부와 경북도 공동조사팀은 23일 고엽제를 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캠프 캐럴 안에서 현장조사에 착수한다. 옥곤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 등 전문가와 환경부·경북도 공무원, 주민 대표, 시민단체 대표 등 18명으로 이뤄진 조사팀은 이날 오후 2시 부대 안으로 들어가 본격적 한·미 공동조사에 앞선 사전조사를 벌인다.
존슨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양국 국민에게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키기를 원한다”며 “우리의 분석은 신중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선임기자,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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