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왜 열차만 고집할까

등록 2011-05-23 21:11

열차 이동경로 이슈화 삼엄한 경호 과시 뜻도
러 방문땐 2만㎞ 24일간 달려“세계이목 집중 정치적 계산”
24일로 방중 닷새째를 맞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용열차 이벤트가 어김없이 화제다.

김 위원장은 1997년 노동당 총비서에 올라 최고 통치자로 공식 등극한 이래 외국 방문엔 늘 전용 특별열차를 이용했다. 2000년 이후 이번까지 7차례 방중은 물론이다. 2001년 러시아 방문 때는 모스크바까지 왕복 2만여㎞를 7월26일부터 8월18일까지 24일 동안 열차로 달렸다. 국내에서도 무수한 현지 지도를 대부분 전용열차로 다녔다. 김 위원장도 젊어서는 항공기로 외국에 다녀온 적이 있다. 1965년 4월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할 때는 전용기를 탔다. 미국 시사주간지 <포린폴리시>는 김 위원장이 1976년 헬리콥터 추락 사고 뒤 고소공포증을 갖게 되면서 전용 열차를 고집하게 됐다고 지난해 10월 보도했다.

그러나 고소공포증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영국 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2001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보도하면서 그가 더러 북한 내에서 헬리콥터를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열차 방문은 세계의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방중만 봐도 동북3성을 돌아 남방 지역으로 향한 이동 경로와 정차역을 두고 각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북-중경협 확대, 중국식 개혁·개방에 재시동을 걸 가능성 등 열차의 행선지에 근거한 다양한 배경 분석들도 쏟아지고 있다. 외부 투자와 지원 확대가 절실한 김 위원장으로선 열차 이용을 통해 오랜 기간 여러 지역을 직접 돌며 현지 지도자들과 접촉하고 대중적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항공기로 단시간에 베이징을 왔다가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게다가 열차 방문은 방문국가의 국력을 기울인 경호와 교통 통제 등이 요구된다. 그 자체로 김 위원장의 위상과 방문국가와의 굳건한 유대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하는 정치적 이벤트이라는 얘기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