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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반도 안정 바란다”→“남북관계 개선 줄곧 성의”

등록 2011-05-26 23:15수정 2011-05-27 09:35

김위원장 입장 일보전진
“우리(북한)는 힘을 다해 경제건설을 하고 있고, 안정적인 주변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던진 메시지가 의미심장하다. 김 위원장이 정세 안정이 필요한 이유로 ‘경제건설’을 직접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2012년이 목표연도인 강성대국 진입과 후계체제 완성을 앞두고 절박하게 경제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만큼 주변정세 안정도 절실한 과제로 삼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한반도 정세 완화를 희망하고,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고자 주장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줄곧 성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성의를 갖고 있다는 부분도 지난해 김 위원장의 두차례 방중에선 볼 수 없는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27일 열린 정상회담에선 “조속한 6자회담 재개 등을 바란다”고 했고, 지난해 5월5~6일 열린 정상회담에선 “각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조건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는 데 그쳤다. 이번엔 관련한 언급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변화가 읽힌다.

북한 쪽 발표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소개하는 대신 “쌍방은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며 ‘장애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반적 이익에 부합된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8월엔 “동북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했을 뿐, 6자회담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어조가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바뀐 점에 비춰, 이후 6자회담과 남북관계를 재개하려는 북한 쪽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6자회담 재개의 첫 단계로 한·미·일과 중국이 합의한 비핵화 남북회담에 대한 북한의 참여 타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북-중 정상회담에 북한의 핵 문제 실무 책임자인 강석주 부총리와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동시에 참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원칙을 넘어 실제 수순에 대한 북-중 사이 깊숙한 협의가 이뤄졌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남쪽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비핵화 남북회담의 연계 방침을 분명히 거둬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남쪽이 6자회담 재개의 ‘장애적 요소’로 떠오를 경우, 중국이 남북대화를 뛰어넘어 북-미 대화로 바로 가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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