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기 총격 외신반응
중, 전투정신 강조 꼬집어
CNN 등 “긴장고조 상징”
중, 전투정신 강조 꼬집어
CNN 등 “긴장고조 상징”
민간 여객기에 해병대 초병이 총을 쏜 사건에 대해 외신들은 갈수록 첨예화되는 남북간의 대치 국면이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국제문제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20일 1면 전면 기사로 ‘여객기 총격 사건이 한국의 체면을 떨어뜨렸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국의 방공 수준이 의문시되고 있다” “남북 대치가 초목마저도 모두 적의 군대로 보이게 했다”는 부제를 달아, 한국군의 과도한 경계태세 탓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특히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한국군 내에서 ‘전투정신’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환구시보> 사이트가 이번 사건 이후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779명 중 96.3%가 ‘한국 항공기의 안전을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중국의 유명한 군사관련 사이트인 ‘시루망’(서륙망)에는 20일 “(여객기가 총에 맞았다면) 천안함 사건과 마찬가지로 진상은 귀신만 아는 상황이 되고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돼 한반도의 골육상잔이 재연되면 화가 중국에까지 미치게 되고 미국은 이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꼬집는 글이 올라왔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이 사건을 남북간 긴장이 얼마나 고조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남북이 대치하는 서해 지역에서는 지난해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으로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번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엔엔>(CNN) 또한 이번 사건이 남북간의 긴장이 강화된 가운데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사격을 한 교동도가 북방한계선(NLL)에서 불과 1.7㎞밖에 떨어지지 않은 긴장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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