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식통 “회담 의제 최종조율 안돼…예정대로 열리기 힘들듯”
30일이나 다음달 1일께 열릴 것으로 보이던 북-러 정상회담의 준비과정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2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돌연 중단된 징후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런 징후로 보아, 당초 30일이나 다음달 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던 두 정상의 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도 이날 “애초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계획됐던 러-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안다”며 “물론 북한 측이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예정됐던 회담이 열리지 않을 확률이 80% 이상”이라고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양국 정상회담의 난항을 겪는 것은 막바지 조율단계에서 회담 의제 등을 놓고 최종 합의가 여의치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은 예전에도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여러차례 취소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와 일본 언론들은 내년 9월로 예정된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점검 차 이달 30일~내달 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도 이날 “북한 국경 근처 하산 지구 행정부 당국자가 ‘김 국방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30일 낮 하산역을 통과할 것이라는 연락을 27일 공식적으로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중 정상회담이 30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의 영빈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국방위원장이 회담 뒤 오래 머물지 않고 곧바로 러시아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손원제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