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6월초 사고치자 얘기 나누고 사건당일 모의”

등록 2011-07-07 20:18수정 2011-07-07 23:02

김상병 말리던 정 이병
“다 죽이고 탈영” 역제의
실제 범행땐 실행 안해
해병대 총기사건은 김아무개(19) 상병과 정아무개(20) 이병이 공모했지만, 정 이병은 총기 탈취나 총격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 상병은 범행 경위와 관련해 “‘기수열외’(왕따)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곧 당할 것 같아 그렇게 했다”며 “처음엔 모든 소초원들을 다 죽이고 탈영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권영재 해병2사단 총기사고 수사본부장(해군 대령)은 7일 브리핑에서 “김 상병과 정 이병은 6월 초 함께 근무를 서면서 ‘힘들다. 사고 치고 도망가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진술했다”며 “이후 별다른 일이 없다가 사건 당일 오전에 실질적인 모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사고 당일 아침 7시께 식당에서 ○○○ 일병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소외됐다는 생각에 범행을 결심했으며, 소주 1병을 마신 뒤 정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 일병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 이병은 김 상병을 말리다가 ‘소초원들을 다 죽이고 탈영하자’고 역제의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 일병이 김 상병과 달리 선임자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고, 한 살 더 많은 ○○○ 일병이 선배 대접을 해주지 않아 미워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범행이 진행되자 정 이병은 주저했다. 김 상병은 상황실에서 탈취한 수류탄을 정 이병에게 건넸지만, 정 이병은 겁을 먹고 되레 김 상병의 총격 사실을 고가초소 병사들에게 알렸고, 수류탄을 창고에 숨겼다. 김 상병은 정 이병이 이런 사실을 털어놓자 함께 창고로 가 “같이 죽자”며 수류탄을 터뜨렸으나 정 이병은 자리를 피해 무사할 수 있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국방부는 “군 기강 확립과 함께 병영 스트레스 해소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