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가능성은 적지만…”
양주 군부대선 TNT 등 유실
양주 군부대선 TNT 등 유실
서울 등 수도권 일대와 강원 등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군부대 주변에 매설된 지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산사태 등으로 지뢰가 유실돼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서울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자 트위터 등을 통해 ‘우면산에 매설된 지뢰가 유실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1999~2006년 우면산 (방공포부대) 일대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해왔는데 10여발이 제거되지 않았다. 하지만 토사가 유실된 쪽은 지뢰 제거가 완료된 구역이어서 지뢰 유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군은 1980년대 우면산 정상 방공포부대 인근에 발목지뢰(M14 대인지뢰) 1000발을 매설했으며, 1999~2006년 지뢰 제거 작업을 진행해 980발을 제거하고 1발은 자연 폭발했다. 결국 19발의 지뢰가 수거되지 않은 셈이다.
김 대변인은 “제거하지 못한 지뢰 대부분은 자연 손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일단 폭발물처리반이 대기중이며, 날씨가 정상화되는 대로 지뢰제거반을 재투입해 정밀 수색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폭우로 경기 양주 남면에서 25사단 부대 탄약고가 붕괴하며 지뢰, 클레이모어(크레모아), 수류탄, 티엔티(TNT) 폭약 등이 유실된 것과 관련해 육군은 “지뢰와 수류탄 등 폭발 가능성이 있는 무기류는 회수가 완료됐다”며 “티엔티와 콤퍼지션(C4), 폭발물 파괴기 등은 아직 수색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티엔티 등은 기폭제가 없어 폭발할 우려는 전혀 없다”며 “무게가 무거워 그대로 땅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작업에는 3군수지원사령부 소속 폭발물처리반(EOD)과 25사단 병력 140여명이 투입됐다.
한편, 합참은 이날 서울 우면산과 경기 양주시 탄약고 일대, 경기·강원 지역의 방공진지와 임진강변 등 지뢰 유실 우려가 큰 지역을 관할하는 부대들에 지뢰 탐지 및 수색작업에 나서도록 긴급지시했다. 군 당국은 지뢰로 보이는 이상물체를 발견하면 경찰, 구청 등 관련기관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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