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아이’ 1호기 2일 도착
한반도 전역 24시간 감시
함정 1000여개 동시 탐지
한대당 가격 4000억 넘어
한반도 전역 24시간 감시
함정 1000여개 동시 탐지
한대당 가격 4000억 넘어
‘나는 전투지휘사령부’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 아이·peace eye)가 오는 9월부터 우리나라 영공에서 운영된다.
방위사업청은 ‘피스 아이’ 1호기가 미국 시애틀 보잉사 공장에서 한국 공군 시험평가팀에 의한 현지 시험검사를 완료한 뒤 1일 오후 공군 김해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보잉사의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도입하며 ‘피스 아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올해 1호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4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1호기는 방사청 주관 아래 운용 시범비행과 최종 수락검사 등을 거쳐 다음달 초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적 항공기의 침입 등 정보를 탐색해 미리 알려주는 공중조기경보기(Airborne Early Warning)와 아군 요격기를 지휘·통제하는 공중지휘기(Airborne Command Post)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항공기를 일컫는 말로, 독자적인 공중감시·조기경보·요격관제 등 공중지휘통제가 가능한 최첨단 전략정보기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E-737은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하고 감시할 수 있는 다기능 전자 주사배열(M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기 등 각종 항공기는 물론 해상의 고속정과 호위함 등 함정 1000여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지상 레이더가 취약한 분야인 산악지형으로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잡아낼 수 있다. 탐지거리는 반경 370㎞이며, 후방 쪽 관측 폭을 좁히면 전방 쪽 실제 관측 거리는 500㎞까지 늘릴 수 있다. 뛰어난 성능만큼 값도 비싸 대당 가격이 4000억원을 넘는다.
보잉이 독자 생산해 인계한 1호기와 달리 2~4호기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체계조립 중에 있다. 이 작업에는 엘아이지(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한국 공군에 인계될 예정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전쟁 때 레이더기지는 1순위 공격대상이어서 상당수가 파괴될 수밖에 없는데, ‘피스 아이’가 있으면 이런 경우에도 적 항공기 등 움직임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며 “작전 시간이 6시간가량인 ‘피스 아이’ 4대가 내년 도입돼 운용에 들어가면 24시간 북한 영공·영해에 대한 실시간 감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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