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선박·주민 구조
동력선 1척 연료보충 돌려보내
침몰한 배 2척 탑승 4명 조사
군 “조업활동 중 표류” 추정
침몰한 배 2척 탑승 4명 조사
군 “조업활동 중 표류” 추정
서해에서 해류에 떠밀려 백령도 인근으로 내려와 표류하던 북한 선박 3척과 주민 7명이 11일 군 당국에 구조돼 모두 북으로 돌아갔다.
대한적십자사는 12일 자료를 내어 “어제 오후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주민 4명을 12일 오후 모두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저녁 7시12분과 밤 9시30분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서 침수로 침몰 위험에 처한 1.5t급 전마선(무동력 소형 선박) 2척에 타고 있다가 군에 발견돼 구조됐다. 선박은 선원들이 구조된 뒤 침몰했다.
구조 당시 선박은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으로 각각 6.3㎞, 6.6㎞가량 내려와 있었으며, 각각 2명씩 4명의 남성이 타고 있었다. 합참 관계자는 “각각 80%, 60% 정도 침수가 진행돼 선원들이 직접 배에서 물을 퍼내는 등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송환은 이들이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송환된 이들은 모두 남자로 40대 1명과 20대 3명이다. 합동심문조의 조사 결과 이들은 11일 오전 황해남도 몽금포를 출항해 어로 작업을 하다 표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당국은 또 11일 밤 11시35분께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 이남 지역에서 북한 주민 3명이 탄 채 표류중인 동력 목선을 발견했으며, 연료를 제공해 12일 오전 2시38분께 북으로 돌려보냈다. 발견 장소는 북방한계선 남쪽 4.5㎞ 지점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들은 조업 활동을 하다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해무로 시계가 300m에 불과했으며 조류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원들이 망명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의도적 침범이 아닌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5월12일에도 연평도 동북쪽 해역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10t급 북한 목선을 발견해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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