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1시간 지나서야 3발 발사
‘3배 대응 지시’ 둘러싸고 혼선
‘3배 대응 지시’ 둘러싸고 혼선
지난 10일 북한이 연평도 쪽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포탄을 발사했을 당시, 군 지휘부가 대처 수위와 방법을 놓고 우왕좌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오후 1시 북한군이 포 3발을 쏴 2발은 엔엘엘 북쪽 해역에, 1발은 0.6㎞ 남쪽 해역에 떨어졌고, 우리 군은 오후 2시가 넘어 3발의 대응 포격을 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신학용 의원(민주당)은 18일 “합참에서 제출받은 작전일지를 분석한 결과, 상황을 보고받은 2함대사령부에서 ‘3배 대응’ 원칙에 따라 10발을 사격하도록 연평부대에 지시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합참과 각 부대들이 화상회의를 진행한 뒤에야 북방한계선을 넘은 1발에 대해서만 3발의 대응 포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병대인 연평부대가 해군의 작전지시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합참과 2함대사령부, 연평부대 등이 화상회의를 진행하느라 군의 대응이 한 시간 이상 늦어졌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합참에서는 도발 당시 엔엘엘 이남에 떨어진 포탄이 1발이니 3발 대응한 것은 적절했다고 하지만, 그 주장에 따른다면 제2함대사령관이 무턱대고 무리한 사격 지시를 내린 셈이어서 군의 대응에 혼선이 있었음은 분명하다”며 “김관진 국방장관이 강조한 ‘선조치 후보고’ 지침도 유명무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합참 공보실 노재천 중령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2함대사령부가)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게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지 상황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학용 의원실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가 분명 그런 지시를 내렸다”며 “합참이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북한의 도발 당시 연평도와 백령도에 배치되어 있던 신형 대포병 레이더인 ‘아서’는 북한의 포탄 5발의 궤적을 전혀 추적하지 못해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장비 결함과 예산낭비 논란이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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