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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메드베데프 “긍정적 느낌으로 충만”

등록 2011-08-24 21:12수정 2011-08-24 22:22

김정일-메드베데프 만나
우호적 분위기속 2시간 진행
공수부대 훈련 함께 관람
24일 10년 만에 열린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양국의 희망을 반영하듯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약 2시간10분에 걸쳐 진행됐다. 북한 쪽에서는 아직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러시아 쪽은 회담 결과에 상당히 만족감을 표했다.

회담이 끝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직접 기자들에게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허심탄회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 “나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긍정적인 느낌으로 충만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의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의사는 나탈리야 티마코바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55분(현지시각·한국과 시차 없음)께 회담장인 시베리아 울란우데 외곽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의 제11공수타격여단 영내로 들어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회담 머리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멀리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여기도 우리나라의 한 부분”이라며 “이웃, 동반자 문제를 얘기할 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또 “이번 여정에서 보고 싶었던 것을 다 볼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매우 즐거운 여정이었으며 보내주신 환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께는 제11공수여단 영내 상공에서 10여명의 공수부대원이 낙하산을 타고 내리는 장면이 목격됐다. 훈련은 10분가량 이어졌다. 두 정상이 이를 함께 관람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울란우데 시내 소비에트광장의 레닌 두상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이 동상은 높이가 7m로 러시아에서 가장 큰 레닌 두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앙체육관과 최근 건설된 드라마극장, 박물관, 대형상점인 ‘메가티탄’ 등을 둘러본 뒤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회담 2시간 전인 낮 12시께부터 소스노비 보르 주변의 취재진을 2㎞ 바깥으로 물러나도록 했다. 또 아침부터 울란우데 시내와 회담장으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 경찰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회담장으로 통하는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제11공수여단은 울란우데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거대한 소나무 숲 속에 있다. 이 때문에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라고 불린다. 1990년대 초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휴식을 위해 즐겨 찾았으며, 최근엔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이 메드베데프 대통령을 수행해 공수여단을 치하하기 위해 자주 방문했다. 이곳이 정상회담장으로 선택된 데는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 철저한 안전과 보안이 유지될 뿐 아니라 정상급 만남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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