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국감장서 질타
“너무 어이가 없다.”
30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공군 작전사령부의 군사비밀 분실((<한겨레> 30일치 1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은 “공군이 작계를 잃어버렸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분실한 게 맞느냐”며 “그 내용은 뭐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분실한 게) 사실이다. ‘작계3600’은 (전면전 발발 때) 전쟁을 지원하는 계획으로 기지방어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작명2500’은 평시 훈련계획”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은 뒤이어 군사비밀을 분실한 경위와 추후 조치에 대해 추궁했고, 박 참모총장은 “현재 기무사에서 (분실 경위를) 수사중이며, 현재 (비밀에 담긴) 작전계획을 전면 재개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작계 원본은 우리가 보여달라고 해도 잘 안 보여주는 것인데, (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너무 어이가 없다. 추후에 (상세한 내용을) 국방위에 다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참모총장은 “죄송하다”며 “(국방위 추후 보고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공군 작전사령부는 지난 8월 말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직후 2급 군사비밀인 ‘작계3600’ 원본과 3급 군사기밀인 ‘작명2500’을 분실했다. 이에 기무사에서 문건의 행방과 분실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명확한 사유를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한 달 동안 수사하고도 비밀 유출경위 파악에 실패한 기무사는 비밀 분실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한겨레>의 보도 경위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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